국립청주박물관 특별전
그림과 책으로 만나는 충북의 산수
국립청주박물관 특별전 <그림과 책으로 만나는 충북의 산수>
일시 : 2014. 5. 1 - 6. 22. (매주 월요일 휴관)
장소 : 청주시 상당구 명암동 87 국립청주박물관 청명관 기획전시실
'그림과 책으로 만나는 충북의 산수' 라는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5월 1일부터 6월 22일 까지라고 하니
여유있으신 분들은 천천히 둘러보시길 바랍니다
역시 박물관은 대중교통타고 이용하기 너무 힘듭니다
시내에서 갈아타야된다는 점은 필수로 알아두시길
박물관 홈페이지에 가보시면 버스노선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무료' 관람에 상설전시, 특별전시 2개를 볼 수 있는
메리트 있는 곳 !
수십개?의 계단과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니 '청명관'이 보이네요
<그림과 책으로 만나는 충북의 산수>는
단양, 청풍, 화양동, 속리산 등 충북의 풍경에 영감을 받아 제작된
고려 13세기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산수, 그리고 다양한 시선들이 고루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 다양한 시선의 첫번째는
퇴계 이황의 시로 시작합니다
속세를 떠나 속리산 으로 갔다는 '채수'의 유람기 중
속리산, 그리고 법주사로 가는 길이 그의 시에 녹아든 흔적이 보입니다
충북 단양을 그린 정선의 그림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출처 : 국립청주박물관
정선 <삼도담도>
오른쪽 그림, 도담삼봉과 산, 나무의 형태 그리고
물에 있는 몇몇개의 봉우리 그리고 유유히 뱃놀이를 즐기는 풍류를 즐기고 있습니다.
예전 조선시대의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그림같습니다
왼쪽은 정선의 친구들이 그의 그림을 보고 평한 글인데요
이병언과 조영석의 글을 봤을 때,
그림 속 안의 매개체 마다의 감정과 자신도 가보고 싶다는 평을 한 이병언과 달리
조영석은 정선의 그림을 냉정이 평하고 있었습니다
선인들의 필치에 녹아든 충북의 산수,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는 어딜가든 SNS에 짧막하게 남기는 것인데,
예전 시대에는 종이에 붓으로 쓱쓱 남기는 일이 일상다반사였나봅니다
김홍도 <옥순봉도>
충북의 산수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인데요,
봉우리의 원근감을 잘 표현한듯 싶어요
앞에 있는 봉우리는 진하고, 가장자리를 선으로 표현해서 앞에 있는 것 처럼
뒤에 있는 것들은 흐릿하고, 선으로 표현한 듯 만 듯한 세심한 처리
그 이유는 멀리보이는 산을 아련하게
그리면서 넓은 공간을 부여하기 위해 배치를 한것이라 합니다
더불어 뱃놀이를 즐기는 사람이 우측아래에 있습니다
역시 풍류를 즐기는 그림에는 뱃놀이가 꼭 빠지지 않는 것 같네요
윤제홍 <제주 한라산도>
저는 그림만 그려진 산수를 봐왔었는데,
윤제홍의 학산구구옹첩 에는 그림과 함께 글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보는 순간, 개인적으로 무서운 느낌이 들었어요..
수많은 글의 압박? 작으면서 두꺼운 필체의 압박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출처 : 국립청주박물관
또다른 이윤영 <옥순봉도>
김홍도의 <옥순봉도>와는 다른 느낌의 옥순봉도 입니다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 옥순봉도들
충북의 산수는 크게 3개의 주제로 나눠져 있습니다
1부, 2부는 주로 조선시대의 문인들의 견해와 산수 였다면
3부는 현대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출처 : 국립청주박물관
이열모 <화양동 계류>
현대의 산수는 옛 산수보다는 표현이 더욱 사실적으로 나타내고 있어
더 공감하기 가까운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박수용<청산송>
붓으로 그려보는 그림이 아닌, 조각으로 표현한 산수 입니다
산수 그 자체를 표현 한 것이 아닌 따뜻한 고향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자연과 사람의 관계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산과 함께 조각된 인간은 자연 속에 포근하게 안겨 있는 모습으로
자연과 함께 상생하는 삶을 돌에 담고자 하였다고 합니다
현대 산수 중, 눈에 띄는 작품이 있었는데,
하나는 이미지적으로 맘에 든 것이였고,
다른 하나는 정서적으로 기억에 남는 작품이었어요
*출처 : 국립청주박물관
김현철 <구담봉>
두개의 그림이 하나의 그림으로 이어진 것인데요
왜 굳이 캔버스를 2개로 했을까 궁금해지는 작품이기도 하고,
여백이 주는 느낌이 너무 좋고,
파랗고 은은한 느낌이 주는 강물이 고요해 보였다고나 할까요..!
왕철수 <마지막 장날>
단양이 수몰되기 전, 마지막 5일장의 모습을 나타낸 그림입니다
어렸을 때 장날의 모습과 비슷하지만 왠지 마지막 이라고 하니 씁쓸해지는 모습입니다
충북의 산수를 더욱 깊게 알고 싶으신 분들은 전시설명으로 만나요
청주에서 이렇게 옛 산수를 볼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은데요
이번 기회에 단양의 명승지를 다양한 시각으로 만나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Posted by 이한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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