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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있수다 리뷰/전시

[전시리뷰] 나기성 작가의 세련되고 성숙한 도자기 개인전시전 리뷰♥


본 리뷰는 예있수다의 "규림"이 작성한 내용으로 전시가 진행중이었던 7월 26일 작성된 리뷰입니다. 

전시가 종료되기 전 작성된 내용임을 감안하여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예있수다지기 


---------리뷰 시작 -----------------


이번에 한국공예관에서 전시하는 작품전은 충북출신의 훌륭한 지역작가인 나기성 작가의 도자기 개인전이다

이번 제3회 개인전은 "나비"를 모티브로 하여 전시된다

인간과 나비의 삶의 과정을 함께 표현하고 있는 도자기들 ^^

겨우내 나뭇가지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하얀 나비알들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도자기 패턴이 인상적이다

날짜는 7월 22일부터 7월 22일 일요일까지 청주 한국공예관에서 전시되며

무엇보다도 운좋으면 작가님을 실제로 만나뵙고 싸인까지 받을수있다는 사실!! *^^*

관람료는 고맙게도 무료이다 ♥



친숙해진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친근하고 익숙한 장소가 되어버린 한국공예관

이번엔 어떤 작품전이 전시될까? 기대를 하게 된다

주변에 예술의전당과 고인쇄박물관과 작은 사찰이 있어 문화적 접근성도 좋고

독특한 연못과 암석동굴이 있는 운천공원에서 나들이까지 할수있는 좋은 위치 ^.^


한국공예관 건물 2층으로 올라가면 이번에 전시되는 유니크한 도자기 작품들을 구경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다 ♥

실제로 보면 하늘색인데 하늘을 향해 날개짓을 하며 박차오르는 가벼움

파란색 바탕의 하늘 위에 깃털이 두둥실 떠있는것같다

날개의 자유로움과 하늘을 품은 도자기


내가 생각하는 이번 전시된 작품의 특징

에스닉한 웜톤 색감을 적절히 사용하여 세련되고 고아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거의 모든 작품마다 포인트로 장식되어있는 하얀 부분은 겨우내 겨울잠을 자며 나뭇가지에 달라붙어있는 나비의 알들을 연상시킨다





이 작품도 마찬가지로 하얀색 장식이 들어가있는데

나비라는 특징이 아주 잘 드러나있는것같다

나비의 알, 나방의 날갯조각, 나비 날개의 불규칙한 주름과 무늬들이 도자기에 잘 표현되어있는 느낌 



깨끗하면서도 빈티지한 색감이 조화되어 순수하고 깨끗한 느낌과 성숙함이 공존한다

색상활용에 대한 미적 감각이 엿보인다



마치 오래된 이국적 장독대에 살포시 쌓인 눈같다 



작가 자신의 이름 앞 두글자를 따 나기자기, 나기찻잔세트 등등으로 작품의 이름을 짓는 네이밍 센스...ㅋㅋ

이 작품에서 독특한 부분은 바로 손잡이이다

맨질맨질하고 반듯한 손잡이의 모습과는 달리 자연스러우면서도 향토적이고 편안한 느낌으로 만들어진 손잡이

하지만 오히려 독특하게 만들어진 손잡이가 주전자의 멋을 더해주고있다





나비의 날개에 새겨진 문양을 옮겨놓은듯한 페인팅

끝이 불규칙하게 커팅된것같은 디테일

 




전시관에서 가장 몸집이 큰 작품이다




이 작품이야 말로 이번 작가의 작품 컨셉을 한번에 설명해주고있다


"겨우내 나무에 달라붙어 탄생을 기다리며 참고 견디는 나비알들의 모습"을 도자기로 세련되게 표현하였음은 물론 훌륭하게 배치하기까지 하였다 ^ㅇ^


너무나도 세련되고 창의적인 표현방식이다

도자기의 하얀 부분을 볼때마다 나뭇가지의 나비알들 같았는데 그게 정말 작가의 의도일줄이야! 



자세히 보면 푸른 하늘과 산산히 흩어져 떠있는 구름처럼 보이는 도자기이다

기다림의 끝에 오는 비상에 대한 갈망이 담겨있다




이루어질 날을 학수고대하며 견뎌내는 그 과장

이 도자기는 꿈을 펼칠 그날을 위해 지금도 열심히 인내하며 준비하고있다




서양적인 느낌과 동양적인 느낌을 모두 가져 이국적이고 세련된 도자기들이다 





하얀 알들, 그리고 요 사진을 자세히 보면 닭살처럼 오돌톨톨하게 보이는 부분이 있는데

역시 나비가 되어 하늘을 날기위해 기다리며 견뎌내는 그 고뇌가 잘 녹아들어있다

이 도자기는 사물이 아니라 살아있는 생명이다










세련되며 에스닉한 색감과 문양은 물론 나비의 각종 이미지들을 효과적으로 표현해낸 작품들

색감의 조화가 고급스러우며 각각 개성있는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다

그의 도자기들은 모두 꿈을 꾸고있다





나비의 알

미래를 위해 젊음의 열정을 바쳐 준비하는 젊은이들의 삶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직장을 갖고자 하는 꿈을 꾸며 교실에 갇혀 하루종일 공부하는 학생들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현재를 아끼는 사람들






도자기는 자칫 밋밋하고 지루할 수 있는데 그의 도자기들은 모두 살아 숨쉬고있었다

꿈이 이루어질 그날을 기다리며 현재의 시련을 견뎌내는 도자기들


성숙한 색감을 이용하여 인고의 과정을 보다 진실되고 심오하게 표현한것같다


잠자는 숲속의 도자기 ♥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보고싶은 전시였다


Posted by 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