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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있수다 리뷰/전시

[전시리뷰] 사이의 간극 - 이소 개인전, 사라지는 것에 대한 고찰

전시제목 : 사이의 간극 - 이연주(Yiso) 개인전

전시기간 : 2014.8.5~10

전시장소 : 충북문화관 숲속갤러리 2층 전시관 (무료)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중인 이연주(Yiso) 작가의 개인전이 열려 다녀왔습니다. 

늘 지니고 다니는 여섯 살 먹은 캐논40D를 두고 가서 아이폰4s로만 촬영하였습니다. 

야외 촬영에는 빛을 발하는 아이폰이지만 역시 실내의 전시장 촬영에는 한계가 있네요. 


이연주 작가의 이번 전시는 개인전으로 8번째 전시이입니다. 

그간 40여차례의 단체전에도 참여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이기도 합니다. 


작가 블로그 : http://blog.naver.com/oublie_star

작가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artist.Yiso


이번 전시의 제목은 "사이의 간극, The Gap Between" 입니다. 

충북문화관 숲속갤러리 2층 전시관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8월5일에서 10일까지 6일간 열립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소멸하고 가변하는 것들에 대한 기록을 기화성잉크와 영상설치로 표현하였다고 합니다. 

실제로 회화작품들은 기화성 잉크를 사용하여 실제공간에서 사라지는 곳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그림에서도 사라지게 된다고 합니다. 

(이번 전시에 대한 작가의 설명과 작품은 네오룩비물질아카이브(http://www.neolook.net/archives/20140805e)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작가의 변

그럼 전시장과 작품을 둘러보도록 할까요?

전시가 열리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도 조명으로 안내문을 설치해 놓은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 계단 벽면을 향한 조명


▲ 계단 벽면의 전시 안내


 2층에서 올라서면 정면으로 보이는 창

전시 제목을 2층에 올라서면 정면으로 보이는 창에 붙여두었습니다. 

벽 사이로 밖의 풍경이 보이는데요. 

작가의 의도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역시도 사이의 간극을 통한 풍경처럼 느껴져 전시명과 잘 어울리는 듯 해 보입니다. 


 2층 전시장의 좌측 전시공간


 A4 용지 크기의 다양한 작품들 작품명은 Vaporized Dots, Vaporized pen on paper, 2014 시리즈 


 Vaporized Dots 3-2 

위 작품들도 보라색 부분은 기화성 잉크를 사용하여 일정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고 합니다. 


▲ 좌측부터 철당간과 남문로, 수암골카페와 수암골, 청주 구법원 


 좌측부터 미호아파트와 제니스, 상당구청과 청주동헌

위의 작품들도 모두 철당간의 공사구축물, 수암골의 옛모습과 현재의 카페, 구법원의 건물, 미호아파트 등은 현재 사라지고 있거나 곧 사라질 것들입니다. 현장에서 사라지는 것은 기화성 잉크를 사용하여 처음 작품을 그렸을때부터 약 1~3개월 정도면 완전히 기화되어 사라진다고 하네요. 

변화하는 것, 또는 소멸되어지는 것에 대한 표현을 작가는 작품속에서 기화로 표현하였습니다.  


작품과 작가의 설명을 사진으로 보시죠. 


 철당간과 남문로


 수암골카페와 수암골


 청주 구법원


 대청호 미술관과 문의문화재단지


 미호아파트와 제니스


다음은 영상 및 설치작품입니다. 

 피크노랩시


 반복되는 풍경 지루함


마지막 작품 소개입니다. 아래 시리즈는 "기화된 점들" 시리즈입니다. 

보라색 부분은 기화성 잉크를 사용하여 사라진다고 합니다. 







 기화된 점들 시리즈


전시 전체를 관통하는 소멸, 변화에 관한 이야기는 아마도 시간의 공간의 사이의 간극에서 보여지는 것들입니다. 

아마도 작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아래의 문구로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기억할수 

있었던 것들은

외부의 불순물과 함께 

기화되어

사라져버렸다. 


단지 

그 시간 

그 밤: 속

발자국만 

기억한다."





 우측에 뒷모습만 보이는, 작품설명중인 이연주 작가


오프닝을 통해 작가와 인사도 하였으나, 따로 사진을 찍지 않아 뒷모습만 살짝 공개해 봅니다. 

(허락을 구하지 않았습니다만.. ㅎ 양해 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수다지기는 개인적으로 지역의 사라져가는 풍경과 그 간극을 표현한 이번 전시, 재미있었습니다. 

전시가 끝나면 사라질 그림에 대한 아쉬움도 느껴볼 수 있었구요. 

전시기간이 짧은 점은 더욱 아쉬운 부분이네요. (장기 대관이 쉽지 않다고.. )


흥미로운 전시도 감상하시고, 충북문화관을 여유롭게 걸어보는 일도 좋습니다. 

꼭 한 번 가보실 추천하며 글 마칩니다.